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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K-팝 등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 곳곳의 MZ(밀레니얼+제트) 세대를 사로잡은 가운데 해외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한류 열풍이 거셉니다. 국내용 콘텐츠로 여겨졌던 애니메이션이 '신(新) 한류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동남아·구미주 영·유아들과 부모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뽀로로의 뒤를 이어 핑크퐁, 신비아파트 등 애니메이션 기반 IP(지식재산권) 콘텐츠가 코로나 19(COVID-19) 속에서도 인기를 끌며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출의 청신호를 밝히고 있습니다.

 

1. 미국 다섯살 아기 "베이비~샤크 뚜루루 뚜루"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핑크퐁 아기 상어'는 전 세계 영·유아와 부모들 사이에서 BTS급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아기 상어 뚜루루 뚜루'라는 후렴구를 모르는 아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에 수많은 영상이 쏟아지는 유튜브에서 가장 유명한 영상이 됐으며 핑크퐁 아기 상어 체조 영상은 지난 2일 누적 조회 수 70억 3700만 회를 돌파, 가수 루이스 폰시의 곡 데스파시토 뮤직비디오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습니다. 2016년 핑크퐁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지 4년여 만입니다.

 

 

 

 


핑크퐁 아기 상어는 콘텐츠 스타트업 스마트스터디의 작품입니다. 스마트스터디는 핑크퐁 하나로 지난해 105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중 80%를 해외에서 거둬들였습니다. 내수에서 나아가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는 셈입니다. 업계에선 해외 매출을 바탕으로 유니콘 등극도 머지않았단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2. 대만 초등학생 "집에서 '신비 아파트' 봐요"

단순히 핑크퐁 아기 상어만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닙니다. 애니메이션 산업 전반이 성장하며 해외진출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애니메이션 산업의 매출액은 69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고 수출액은 1억 8801만 달러로 7.7% 증가했습니다.

 

 

 


음악·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벌이는 CJ ENM도 애니메이션 사업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CJ ENM이 제작한 투니버스 '신비 아파트'가 대표적입니다.

 

 

 

 

 

2014년 방영 이후 세 번째 시즌을 진행 중인데, 지난 3월 투니버스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10.2%)을 기록하며 초등학생 '킬러 콘텐츠'가 됐습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신비 아파트 극장판 '하늘 도깨비 대 요르문간드'는 코로나 19에서도 8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먹히는 모양새입니다. 현재 태국과 인도네시아 지상파 채널에서도 방영 중이며 태국 지상파 GMM25 채널에서 애니메이션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태국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LINE TV, 대만 3대 메이저 OTT 플랫폼 MOD, mvVideo, Friday에서도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3. 넷플릭스에도 한국 애니가 나온다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에서도 국내 애니메이션이 속속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천재 이발사 브레드와 조수 윌크의 이야기를 그린 몬스터 스튜디오의 '브레드 이발소'는 지난 8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 지 2주 만에 전 세계 TV쇼 부문 인기 TOP10에 올랐습니다.

 

미국 OTT 플랫폼인 아마존 프라임 론칭을 비롯, 중국에서도 방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애니작의 '좀비덤' 시리즈는 아프리카까지 수출됐으며 지난해 콘진원의 '애니메이션 해외 방영 지원사업'에 선정돼 아프리카 영어권 23개국, 불어권 10개국에 방영 지원을 받았습니다. 현재 가나 GHone TV에 방영되고 있고 중국 대표 포털사이트 텐센트에선 7억 뷰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4. IP 무한 확장… 애니메이션, 돈 된다

어린이용 콘텐츠에 그친다는 평가를 받았던 애니메이션 산업의 글로벌화는 국내 콘텐츠 IP 산업 성장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지역이나 문화에 상관없이 수용성이 높고 인기를 얻으면 지속기간이 길다는 점이 매력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2016년부터 꾸준히 조회수가 오르는 핑크퐁 아기 상어와 2014년 첫 방영 이후 시즌3까지 제작된 신비 아파트가 이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IP 확장성이 큰 것이 장점입니다. 한 번 인기를 끌면 게임·영화·드라마·캐릭터·완구까지 애니메이션과 맞닿아 있는 전 장르로 확장,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합니다. 이른바 '원 소스 멀티유즈'인 셈입니다. 실제 CJ ENM은 영화, 뮤지컬, 웹드라마, 게임, 전시는 물론 출판물, 생활용품까지 신비 아파트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CJ ENM에 따르면 지난해 신비아파트 라이선스와 MD상품으로 1156억 원의 매출을 내며 재미를 봤습니다.

 

 

 


애니메이션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웹툰 원작의 애니메이션이 흥행하면서, 어린이나 영유아 대상으로 강세를 보였던 국산 애니메이션이 전 세대에게 우수성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국내 웹툰이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세계화에 일조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